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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서 그저 가볍게 집어 구매했던 책이었는데
책을 덮은 순간 무거운 마음과 먹먹한 마음이 공존한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에 대한 숭고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 않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들.
아무것도 모르는, 장난스러운 호기심과 관심
그것으로 시작된 외롭고 사랑이 필요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외롭고 이모만이 전부였던 소녀에게 진정한 사랑의 시작.
가족 외에 다른 누군가에게 다른 느낌의 사랑을 알게 되는 순간.
구와 담이의 관계,,
구가 처음 손을 놓았던 때,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 화가 나는 담이
구는 자신의 모습에 차마 용기 내지 못하고
담이가 나와 어울리지 못한다 생각하는 어린 마음의 순수함..
그렇기에 주먹 쥔 손을 놓지 못했던 아픈 마음의 순수함.
순수하고 귀여운 사랑의 마음 조심스럽고 어리숙한 마음.
서로의 집 앞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
서로에 대한 암묵적인 사랑의 믿음.
모를 수 없을 거라는 무모한 믿음.
그것이 공감이 되는 마음이라 순수한 저 믿음이 아직도 내게 남아 있나
되돌아본 시간.
첫사랑과의 스킨십이 주는 설렘과 조급함, 어리숙함..
그때만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들.
어쩌면 처음이란 게 소중한 이유는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감정과 서툶이 주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위로와 안정을 얻는 사람.
서로 같이 있기만 해도 힘을 얻는 사랑하기에 가능한 위로.
그런 사람과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소중하기에
그런 사랑을 하는 담이가 부러웠다.
그래 맞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
그 마음이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특히나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걱정이라면
더욱더 나를 움직이게 하고 더 잘 살고 싶게 한다.
각자의 삶은 각자의 방식으로 괴롭고 아프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진다.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아픔과 힘듦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차마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털어놓기 부끄러운 힘듦도 존재하기에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구가 마음이 아팠다.
어떤 것도 필요치 않고
어떠한 설명도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저 아무것도 없어도 되니 너만 있으면 된다는
담이의 묵직하고 멋있는 말에 감동했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대체 어떤 마음의 사랑일까
얼마큼의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걸까
아직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담이의 저 말이 구에게 얼마나 고마운 말일지는 알 수 있을 듯하다.
도피하고 도피하다 지쳐 들어와 조용한 곳에 머물며
둘만의 시간에 진심을 담아 말하는 구.
그의 저 말이 잔인하게 들리지 않는 담인
얼마큼의 마음으로 구를 사랑하고 안쓰럽게 생각한 걸까.
너 없이는 내가 살 수 없을 거 같다는 말을 하는 구와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담이.
누구의 잘못일까, 실수일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부모지만
물려준 빚에 허덕이고 소위 '개처럼' 일하며 살아내도
끝이 없는 시간들을 누구에게 탓을 해야 하는 걸까.
그저 우리는 그러지 말자며 다짐하는 구의 마음이 대견하다.
아무것도 물려주지 말고 살아있을 때 다 해주자는 말.
저 말이 가슴이 아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순간.
더럽고 치사하게 느껴져도 돈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살 수 있는 사람도 살지 못하고 돈이 있으면
비겁하고 악랄한 사람이라도 잘 살아가는 세상.
불합리적이라 생각이 드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잘 살아보기 위해 열심히 노동을 하고 그것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그런 세상에 적응하며..
죽음 앞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것도 억울하게 죽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의연하고 성숙한 사람이 진정 있을까
미쳐 돌아가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도 의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사람이라면 성숙하고 싶지 않다.
나의 감정을 속이고 아픈 마음을 숨기며 '척'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구의 담이를 향한 사랑.
죽고 싶지 않았던 애절한 이유 담이..
구에게 죽음이란 담이가 없는 세상이기에
절대로 죽고 싶지 않았던 구의 외침을 차마 들을 수 없는 담이.
구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던 담이.
구의 마지막 바램.
내가 너를 지켜볼 수 있도록 오래도록 살아달라는 바램.
담이 곁에 늘 함께 하고 싶은 구의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과
구가 너무나 보고 싶어 함께 하고 싶은 담이의 애절한 행동.
오래도록 살아남아 후에 만나기를 바라며.
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구의 죽음을 허무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담이의 행동은
세상적인 시각으로는 미친 사람일 테지만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엔 담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왜일까 생각해 보면 순탄하지 않은 삶 가운데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겨내 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둘의 모습에 뜻대로 되지 않는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세상에
저도 따라 눈물이 흐른 것 같습니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아픔을 보여주기도 하는 여러 가지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구의 증명'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하며 마칩니다.
- 🔥좋은 책은 좋은 생각을 만든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행복을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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